등록금만 해도 비싸 죽겠는데, 돈 쓸 일이 참~ 많다.
자잘한 소비부터 헉 소리나는 소비,
불가피한 소비부터 쓸 데 없는 소비까지.
당신은 무엇에, 얼마까지 써보았는가?
스꾸아키 밀착취재 시리즈. 그 첫 번째 편은 ‘소비’이다.

Q. 칼하트 멜빵바지, 얼마인가?
A. 번개장터에서 4만 원에 샀다. 정가는 한 15만 원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차피 막 굴릴 옷이다 보니 그냥 중고로 싸게 가져왔다.
Q. 왜 샀는가?
A. 모델 만들다 보면 옷도 금방 더러워지고, 접착제 같은 게 묻으면 답도 없더라. 그래서 모델 작업할 때 편하게 입기 위해 구매했다.
Q. 본인 칼하트 멜빵바지 만의 매력이 있다면?
A. 멜빵바지는 더러워질수록 이뻐진다. 콘타에 젯소칠을 하다가 바지 밑단에 흰 얼룩이 조금 묻었는데, 가만 보니 이뻐서 그냥 안 지웠다. 이후로도 뭐가 묻던 신경 쓰지 않고 입는 중이다. 사용감이 많아질수록 멋있어지는 녀석이라 맘에 든다.
Q. 그럼 세탁은 안 하는가?
A. 원래 청바지는 빠는 거 아니다.
Q. 아?
A. 진짜다. 세탁 자주 하면 옷이 상한다. 그래도 마감하면 한 번씩 물세탁은 해준다.

Q. 심신 안정을 위한 짱 귀여운 펭귄 필통, 얼마인가?
A. 오빠한테 천원에 샀다.
Q. 왜 오빠 거를 가져왔는가?
A. 설계를 할 땐 좋아하던 취미에 시간을 쓸 수 없으니, 귀엽고 소소한 것을 지니는 것으로 행복 할당량을 채우는 편이다. 원래는 인형을 들고 다녔는데,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 아쉬웠다. 그러던 참에, 오빠 방에서 먼지 쌓인 이 필통을 발견해서 허락 맡고 데려왔다.
Q. 취미마저 편히 못 하는 건축학과라니, 유감이다. 필통으로 만족이 됐는가?
A. 기본적으로 귀여워서 심신 안정이 된다. 남들이 “이걸 왜 들고 다녀?”라고 물어볼 때, “이거 내 필통이야~” 하면서 한 번 더 귀여움과 실용성을 자랑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한 건축인으로서, 행복을 소지품으로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Q. 3D 프린터, 얼마인가?
A. 120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Q. 데스크톱을 제외하면 거의 최고가 소비다. 왜 구매했는가?
A. 레이저커팅이나 3D프린트 업체에 맡길 바에, 개인적으로 하나 사는게 편할 것 같아서 구매했다. 최근 가격대비 좋은 성능의 3D 프린터들이 많이 나와 가성비가 괜찮다. 아마 2년정도 쓰면 확실히 뽕 뽑을 듯 하다.
Q. 오 그런가. 그럼 프린터로는 주로 어떤걸 뽑는지?
A. 스터디모형이나 가구도 뽑고, 최종 모델에선 손으로 만들기 힘든 부분을 프린터로 뽑는 편이다. 최근에는 콘타의 깍두기 모형 만들 때 요긴하게 사용했다.
Q. 정말 2년이면 본전을 뽑을 것 같다. 구매를 추천하는가?
A. 무조건. 정말정말 편하고, 돈도 아낄 수 있다.

Q. 집중을 위한 닛몰캐쉬 무테안경, 얼마인가?
A. 무신사에서 3만 원에 구매했다. 정가는 7만 원 정도 한다.
Q. 왜 샀는가?
A. 내가 집중을 잘 못한다. 설계실에 와도 자꾸 롤하고, UFC 경기 보고, 그러다 심심하면 다른 설계실 놀러가고… 그래서 이 안경을 쓴 순간 만큼은 설계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특이한 안경을 샀다.
Q. 안경을 쓰면 집중모드로 변하는.. 뭐 그런 느낌인 건가? 신박하다. 실제로 그걸 쓰면 집중이 되는지?
A. 그런 셈이다. 설계실에서 안경을 쓰면 최대한 집중하고 작업에 임하는 편이다. 다만, 최근에 점점 안경 쓰는 빈도수가 조금씩 줄긴 했다.

Q. 일리커피머신. 얼마인가?
A. 캡슐 2통 포함해서 약 15만원에 구매했다.
Q. 왜 샀는가?
A. 나는 커피 없이 못사는 사람이다. 하루를 시작할 때 한 잔, 밥 먹은 다음 한 잔, 작업하다가 한 잔, 밤샘 작업이면 한 잔 더. 매일 이렇게 마시다 보니 커피값도 아깝고, 쌓여가는 일회용컵을 보며 약간의 죄책감도 들더라. 그래서 샀다.
Q. 만족스러운가?
매우. 왜 진작 안 샀나 후회될 정도다. 한 번에 긁긴 좀 비싸긴 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경제적이고, 커피를 달고 사는 나에게는 커피값을 절반 이상 세이브해주는 효자템이다. 예쁜 디자인과 캡슐 고르는 재미는 덤.

Q. 손도면 작업을 위한 PT 10회 권, 얼마인가?
A. 45만 원에 끊었다.
Q. 왜 끊었는가?
A. 50:1 스케일의 도면 단열재를 손으로 그리다, 전완근의 한계를 느껴 PT를 등록했다.
Q. 손도면이 많은 근력을 요하는 작업이긴 하다. 실제로 피티를 한 효과가 있었는지?
A. 그렇다. 22학번 내에서는 압도적인 손도면 스피드를 자랑한다. 율전동 오토캐드가 내 별명이다.
Q. 율전동 오토캐드라… 타칭인가?
A. …자칭이다.
Q. 학기중엔 설계하느라 바쁠 텐데,, 요즘도 운동을 하는가?
A. 요즘엔 헬스장만 끊어서 다니고 있다. 바쁠 때는 집에서 맨몸 운동이라도 꼭 하는 편이다.
Q. 인터뷰마다 이미지가 하나씩 필요하다. 손 도면 작업에 특화된 팔을 찍어도 괜찮은가?
A. (갑자기 푸시업을 하며) 잠시 펌핑좀… 요즘 바빠서 운동을 자주 못했다.

Q. 데스크톱, 얼마인가?
A. 대략 350 정도? 모니터는 듀얼에, 그래픽 카드는 GTX 3060ti, 동시에 돌릴 프로그램들이 많으니 메모리도 넉넉히 달아주고, 하드도 2TB 정도로 넉넉히 달아줬다. 이외에도 버티컬 마우스, 키보드 등등 사다 보니 어느샌가 1년 반 동안 모아온 군 적금이 반 토막 났다.
Q. 왜 샀는가?
A. 그걸 말이라고 하나. 설계 과제 하려고 샀다. 망할 노트북 따위론 3학년 수업이 어림도 없어 보였다.
Q. 미안하다. 형식상 물어본 질문이었다. 버티컬 마우스는 어떤가? 비싼 돈값을 하는지?
A. 로지텍이 비싸긴 해도, 돈값은 확실히 한다. 일반 마우스에 비해 손목 부담이 훨씬 덜하다. 손목 관절 건강을 위해 8만원정도는 투자해도 좋을 듯 하다.
Q. 많은 학생들이 데스크톱 구매를 어려워하던데, 구매 시 꿀팁이 있다면?
A. 일단 구매 전, 당신이 컴알못이라면 기본적인 데스크톱 정보는 알아보길 바란다. 코어는 뭐고, 램은 어디에 쓰이며, 그래픽카드 사양은 어느정도 필요한지. 유튜브나 구글링으로도 충분하니, 부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정도는 꼭 알고 맞추는 걸 추천한다.

Q. 이케아 테이블 조명, 얼마인가?
A. 5만 원 정도에 구매했다.
Q. 왜 샀는가?
A. 아직 설계실이 없어 집에서 주로 작업을 하는데, 점점 눈이 침침해지는 게 느껴져서 포인트 조명으로 하나 구입했다.
Q. 색감이 차분하니 집중이 잘 될 것 같다. 조명의 효과는 있었는가?
A.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괜히 켜고 작업하게 된다. 주황빛 조명이라 우드락 폼도 뭔가 감성 있게 보이는 느낌? 아 그런데 최근 설비 수업 시간에 연색성이 높을수록 피로도가 높아진다고 배웠는데,,, 어쩐지 요즘 과제 집중이 안 됐나 싶기도 하다.
Q. 아 그런가. 그럼 설계용 조명을 추천하는지?
A. 사실 이미 과제할 때 보다 잠들기 전에 나이트 스탠드로의 용도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라… 하지만, 낭만 있는 설계를 원한다면 하나쯤 사보는 걸 추천한다. 사서 켜두면 일단 기분은 좋다.
*스쿠아키 밀착취재 시리즈는 다양한 주제로 여러분을 다시 찾아옵니다.
credit
글/편집
skkusoa ‘O’pinion team
정호준 Hojun Jung
김수영 Sooyoung Kim